오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딱 한 달째입니다.
소련에 의해 강제이주된 우리 동포, 고려인들도 있다보니 먼 이야기가 아닌데요.
이틀 전 10살 고려인 소녀가 한국으로 간신히 탈출해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.
전쟁이 끝날 때까지 매일 러시아 대사관 앞을 지키겠다는 음악가들도 있습니다.
제가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[현장음]
안녕 아니따, 격리 답답하지 않아요?
그제 한국에 도착한 아니따는 할머니 집에서 격리 중입니다.
[남 아니따(10)]
(아니따는 어떻게 한국까지
오게 됐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?)
헤르손에서 키이우로 갔어요. 그 다음 체르노프치로 갔어요.
거기서 5, 6일 있다가 헝가리로 가서 한국으로 왔어요.
[남 아니따(10)]
(다른 가족들은 어디 있어요?)
엄마는 스페인으로 가고 있고,
외할머니는 헤르손에 남아있어요.
봉쇄된 채로요.
헤르손은 러시아군에 최초로 함락된 우크라이나 도시입니다.
아니따의 집은 폭격으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.
[남 아니따]
저흰 벙커에 있었어요.
사이렌이 울렸고, 아침에 폭격 때문에 깼어요.
(그때 아주 무서웠겠어요?)
네, 무서웠어요 .
아니따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려인 마을에 살며 학교를 다니기로 했습니다.
(이제 한국에서 뭐 하고 싶어요?)
먼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요.
그리고 한국을 구경하고 싶어요.
너무 아름다워요.
[남 아니따 할머니]
아직 많은 고려인이 우크라이나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 남아있습니다. 다시 한 번 한국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.
서울 정동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. 점심시간마다, 작은 음악회가 열립니다.
전쟁이 끝날 때까지 매일 연주한다는 계획입니다.
[배일환 /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]
10년 전에 우크라이나 수교 20주년 연주회를 거기(우크라이나) 가서 했었어요. 그런데 그 콘서트홀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고…
몇 백 명이 지금 깔려있잖아요. 대피해 있는 곳을 공격해서 콘서트홀을 부쉈다는 것이 너무 황당했고요.
[배일환 /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]
계속 전쟁이 일어난다면 계속 해야죠.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요. 한 두 번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. 꾸준히 하면 전달이 될 것 같아요. 이런 말이 있잖아요. '음악은 칼보다 강하다.'
여인선이간다 였습니다.